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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집순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큰 안정감을 준다.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 좋음을 느낀다. 집은 내가 가장 나답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다.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밥을 먹다 실수로 흘려도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평소에 나는 밖에서 실수를 하거나 사고가 나지 않게 늘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그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다 보니 집에서는 축 늘어져 있고 싶다.

나와 다른 사람들도 집이라는 공간을 나와 같이 느낄지 궁금했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했고, 나와 비슷한 연령대인 20대 학생들의 자취방을 방문했다. 각자 다른 공간에 살지만, 비슷한 형태로 휴식을 취하거나 자신의 취향대로 그 공간을 꾸며 놓은 부분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언젠가 떠날지 모르는 공간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책을 읽기도하고 밥을 해먹기도 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해결한다.

새는 임시로 머물거나 알을 낳기 위해 둥지를 만든다. 둥지의 형태처럼 사람이 사는 공간도 비슷한 모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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